[[2106년, 모든 빙하가 녹아내리며,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몸으로는 버틸 수 없는 바이러스로 가득 찼습니다.]]힘들게 5단계 오염지역에 갔지만, 괜찮은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배고프다...]]
개 : 안녕?
[[개가... 말을 해? 로봇인가?]]핫도그 : 프록시마β를 모른단 말야?
[[응]]핫도그 : 이래서 청소부들이란! 프록시마β는 말이지 엄청엄청 멋진 별이야! 풍요롭고, 아름답고... 지구 같은 곳이랑은 절대 비교할 수 없지!
[[그렇구나.]]개 : 핫도그! 너는?
[[햄]]핫도그 : 햄? 무슨 그럼 이름이 다 있어? 웃기다!
자기 이름은 생각도 못하고. 무례한 개입니다.
핫도그: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 있잖아 너, 혹시 프록시마β에 관심없어?
[[프록시마β가 뭔데?]]이곳은 움직이는 것들이 잘 없는 곳인데,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자가 버리고 간 로봇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청소부가 먼저 챙길까 급하게 다가가보니, 개 한 마리가 보입니다.
[[그 개에게 다가간다. -> 개가 말을 한다.]]
[[그 개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 게임오버]]핫도그: 너 여기서 청소하고 있는 걸 보니까 가난한 거 아니야? 우리 누나가 얼마전에 프록시마β로 이사를 갔거든. 네가 나를 프록시마β까지 데려다주면 우리 누나한테 말해서 원하는 만큼 돈을 줄게!
[[집세도 내주나.]]핫도그: 프록시마β에는 맛있는 것도 많아! 네가 상상도 못해본 음식이 잔뜩 일 걸?
[[씁, 그래? 단백질바보다도 더?]]철물점 근처에 다가가자 술냄새가 훅 풍깁니다.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김씨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다가가 마구 흔들며 깨운다.]]
[[정중하게 노크를 한다.]]공짜로 사이보그 시술을 해주는 곳이 있다고 해!
[[뭐? 공짜로? 거짓말 아니야?]]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핫도그: 당연하지! 프록시마β에는 맛있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고. 무려...
[[무려?]]당신의 거친 손길에 김씨가 화들짝 놀라 깨어납니다.
김씨: 뭐, 뭐야? 누구야?
[[안녕하세요.]]김씨가 잠에서 깨 입구로 다가옵니다.
김씨 : 뭐야?
[[안녕하세요.]]김씨 아저씨 : 젊은 것들이 여긴 왜 왔어?
[[그.. 프록시마β에 대해서 듣고 왔는데요...]]
[[핫도그 : 아저씨가 을지로에서 제일 짱이라면서요?]]김씨: 프록시마β?? 그게 뭔데? 그걸 나한테 왜 물어보는거야!
김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고함칩니다.
[[청담 박사장이라는 사람이 여기로 가보래서...]]김씨: 뭐, 그렇긴 하지... 그래서 뭐 때문에 왔냐고?
[[아저씨, 단백질바 드실래요?]]김씨: 아유 이 귀한 걸...
김씨는 당신이 건넨 단백질바를 받으려다 혼자 화들짝 놀라며 다시 멀어집니다.
김씨: 아니, 그래서 너희들 꿍꿍이가 뭐야!
[[그 사실은 프록시마....]]
[[핫도그 : 에이 아저씨 고생하시는 거 아니까 드리는 거죠~]]김씨 아저씨 : 그래? 아우, 고맙다. 잘 먹으마.
[[핫도그 : 아저씨, 근데 제가 요즘 몸이 안 좋은데, 혹시 추천해주실 보조기 있어요?]]김씨 아저씨 : 뭐? 너 지금 프록시마라고 했냐?
[[아, 아니 그게...]]김씨: 어쭈, 조그만 놈이 벌써부터 무슨 보조기는 보조기야?
[[핫도그 : 그치만 한쪽 발을 헛디뎌서 부러졌는 걸요...]]갑자기 핫도그가 절뚝이는 행세를 합니다.
정말 뻔뻔한 개입니다.
[[너 원래 잘 뛰어다니잖아?]]
[[맞아요. 아직 세 살밖에 안됐는데도.. 아픈 데가 너무 많아요. 아저씨..]]김씨: 뭐? 잘 뛰어다닌다고? 너희 지금 거짓말을 한 거냐?
김씨가 당신이 건넨 단백질바를 내던집니다.
[[아저씨?]]김씨: 아이고, 불쌍한 놈... 뭐, 그 저 사이보그 변환 수술이라도 받지 그래?
[[핫도그 : 저도 그거 받고 싶었는데.. 저희 형편엔 너무 비싸서요...]]
[[그 프록시마β에서는 공짜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김씨 아저씨 : 그 프록시마β라도 한 번 가보지 그래.
[[프록시마β요?]]김씨: 그래, 프록시마β에 대해 들어봤을지 몰라...
[[핫도그 : 저도 소문으로 들어보기만 했어요...! ]]핫도그: 아니야! 우리 누나가 진짜라고 했단 말이야. 너 사람이면서 신문같은 거 한 번도 본 적도 없어?
[[가짜가 어떻게 신문에 실려? 너 거짓말쟁이구나.]]
핫도그: 뭐? 거짓말쟁이~? 나를 믿지 않는구나. 알겠어. 그럼 다른 사람을 찾아볼게.
핫도그가 당신을 향해 으르렁 거리더니, 뒤도 보지 않고 떠납니다.
Game Over핫도그: 그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사이보그도 되고 싶지 않아? 나랑 같이 프록시마 β로 떠나자!
[[그래도 집에서 떠나고 싶진 않아...]]
[[좋아! 내가 프록시마β까지 데려다줄게!]]핫도그: 넌 겁쟁이구나. 그래. 겁쟁이는 프록시마β에 갈 수 없지. 그럼 다른 사람을 찾아볼게.
[[그래, 난 청소나 마저 할게.]]핫도그: 야호!
그 때, 어디선가 큰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핫도그가 불쌍한 표정으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자세히 보니 오염지역에서 지내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건지, 핫도그의 얼굴이 과하게 야위였습니다.
[[프록시마 β까지 가는데 드는 돈이 얼만데! 그냥 가자.]]
[[먼저 밥이라도 먹자. 이 근처에 청소부들을 위한 식당이 있어]]김씨: 그래, 뭐.. 거기 가면 할 수 있다더라. 공짜로.
[[핫도그 : 더 알려주세요 아저씨!!]]
[[아저씨는 거기 가 보셨어요?]]김씨: 난 모른다. 귀찮게 하지말고 얼른 가!
김씨가 당신과 핫도그를 급하게 내쫒고는 뒤에서 침을 뱉습니다.
Game Over.김씨: 당연하지~! 이 내가 한 때 얼마나 이 온 우주를 돌아다녔다고! 그 사기꾼한테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기꾼이요?]]
[[정말요? 가는 길이 험난하지는 않으셨어요?]]핫도그가 당신을 바라보더니 얌전히 아저씨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김씨: 아유, 험난하고 말다고야. 그 별이 천왕성과 해왕성 사이에 있다는 건 알지?
[[당연하죠. 그 티켓도 엄청 비싸다면서요?]]핫도그: 알겠어. 나도 참아볼게!
핫도그가 휘청거리며 당신을 뒤따라옵니다.
[[우주선이 떠오르는 방향을 향해 막연히 걷는다.]]
한참을 우주선을 향해 걷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역시 프록시마β는 말도 안되는 꿈이었을까요?
[[정신차려보니 핫도그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저 멀리 쓰러진 핫도그가 보입니다. 다가가 보니 숨을 쉬지 않습니다.
굶은 상태로 너무 지쳐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밥이라도 먹여줄 걸...
Game Over
핫도그가 실망한 눈초리로 쏘아보곤 점점 멀어집니다...
Game Over핫도그: 정말? 너 정말 좋은 녀석이구나!
[[청소부 식당을 향해 걷는다.]]청소부 식당 앞에는 험악한 사람들이 잔뜩 서 있습니다.
핫도그가 잔뜩 겁을 먹고 당신의 뒤에 붙어 걷습니다.
[[딸랑-!]]가게에 들어서니 앞치마를 두른 늙은 여자가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진천댁: 햄이구나! 오랜만에 왔어! 그 개는 새로 키우는 거니?
[[얘랑 같이 프록시마 β에 가려고요. 여기도 이제 마지막이에요.]]진천댁: 뭐? 프록시마 β? 하하.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햄 너도 아이였구나!
[[그게 왜요?]]진천댁: 프록시마 β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는거니? 무려 천왕성과 해왕성 사이라고! 네가 지금부터 100년 동안 돈을 모아도 프록시마 β로가는 티켓 끄트머리도 살 수 없을게다!
[[뭐라고요? 그럼 어떻게...]]진천댁: 그러니까 어린 애라고 했지! 꿈 깨렴. 현실을 살아!
진천댁이 큰 소리로 깔깔 웃더니, 주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곤 주방에서 음식을 잔뜩 들고서 당신의 테이블로 다시 다가옵니다.
진천댁: 저런 냄새나는 아저씨들 사이에서 재밌게 해줬으니 오늘은 공짜로 주마!
[[감사합니다.]]김씨: 아유, 그럼. 그 돈이 있는 사람이면 지구에 살고 있을리가 없지. 근데 우리같은 사람들이 그거 다 주고 어떻게 타?
[[다른 방법이 있나요?]]김씨: 글쎄.. 내가 어린 애들한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람. 아유, 애들은 몰라도 돼. 귀찮게 하지 말고 얼른 나가라.
김씨가 비적거리며 다시 의자에 누우려합니다.
[[아저씨 그 팬던트, 되게 멋지네요?]]
[[아저씨! 여기 그 드라이버! 그거 하나만 사가도 될까요?]]김씨: 그치? 이게 그 예전에 해왕성에서 사 온 기념뱃지야.
[[너무 멋져요..! 옷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요. 역시 아저씨가 을지로 멋쟁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네요.]]김씨가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김씨: 이걸 너네가 살 일이 있냐? 저 옆 청소도구점에서 파는 빗자루가 아니고?
[[드라이버 맞아요!]] 김씨가 껄껄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김씨: 드라이버는 무슨. 요놈들아, 너희 그 프록시마 β에 가고 싶은 거 맞지?
[[네? 아, 아닌데요.]]김씨: 애들이 무슨 잘못이겠냐. 이런 세상이 된 건 다 어른들 탓이지. 줄 때 받어! 어서!
김씨가 당신 손에 명함을 쥐여줍니다. 김씨의 뜨거운 손에는 까끌까끌한 굳은 살이 잔뜩입니다.
김씨: 어른들에게도 위험한 길이야! 조심들 하고! 꼭 7번 출구로 들어가야한다! 다른 곳은 안 돼! 꼭 7번이다!
[[네! 감사합니다!!]][[김씨의 배웅을 받으며 을지로를 떠나, 다시 북쪽으로 향합니다.]]핫도그 : 저런 사람들...?
[[과시하기 좋아하고, 자기가 가진 것들은 절대 내놓지 않는 사람들. 조금만 구슬리면 돼.]]핫도그 : 하지만 김씨 아저씨는 명함을 줬는 걸? 우리를 걱정해줬어!
[[그깟 명함이 뭐라고. 전화 한 통 해준 거도 아니잖아? 결국 우리 알아서 하라는 거지.]]핫도그 : 그런가?
[[몇 년 전만 해도, 그 티켓따위 내 용돈으로 그냥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사람한테 손 같은 거 안 벌려도 됐다고.]]핫도그: 너 거지 아니야! 나 밥도 사줬잖아!
[[...]]진천 댁이 음식을 내려놓고 멀어집니다.
핫도그: 그럼 우리 프록시마 β에 갈 수 없는거야?
[[응. 핫도그, 현실을 살자.]]
[[진천댁은 너무 늙어서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는거야. 돈이 없어도 분명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라고.]]진천댁의 말을 들으니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프록시마 β는 무슨 프록시마 β겠어요!
밖에 핫도그를 다시 데려다 놓고 일이나 하러 갑시다!
Game Over핫도그: 그치? 다행이다!
가게 안에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들어옵니다. 남자가 들어오자 가게 안에 쉰 내가 풍깁니다. 남자는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멋대로 음식을 집어 먹습니다.
남자가 이번엔 당신의 테이블에 다가와 멋대로 음식에 손을 댑니다.
쉰내가 나는 남자: 이거 음식이야? 좀 줘 봐.
[[으악! 더러워!]]
[[남자에게 밥을 나눠준다.]]
북악산에 오른 지 3시간이 지났을까요.
이리저리 헤메던 끝에 저멀리 불빛들이 보입니다.
[[북악산에 도착한다.]]있는 힘껏 밀쳐내자 남자가 바닥에 넘어집니다.
넘어진 남자의 눈이 번뜩이더니 당신을 덮쳐옵니다!
[[뭐야!!]]순식간에 남자는 게걸스레 음식을 모두 먹어치웁니다.
핫도그가 서운한 표정으로 빈 그릇을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남자가 이를 쑤시며 불러온 배를 퉁퉁 칩니다.
쉰내가 나는 남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입에도 안 대는 싸구려 음식이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군! 그건 그렇고 아까 저 멀리서 프록시마 β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말이야. 내가 좀 아는 게 있단 말이지.
[[뭐라고요?]]
갑자기 배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고개를 숙여보니 남자가 당신의 복부에 칼을 꽂았습니다.
쉰내가 나는 남자: 켈켈켈! 청소부 주제에 날 무시했겠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감각이 흐릿해진다.]]
핫도그: 햄!!
핫도그의 짖는 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눈이 점점 감겨옵니다...
Game Over쉰내가 나는 남자: 내가 지금은 이러고 있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이보그 회사의 사장이었다고... 자네 청담 박사장이라고 들어봤나? 내가 왕년엔 말이야...
[[그래서 프록시마 β는 어떻게 가는 건데요?]]
쉰내가 나는 남자: 떼잉, 급하긴. 참을성이 없어! 그래도 밥을 나눠줬으니 특별히 넘어가 주지. 자네 부암 63호를 알고 있는가?
[[부암 63호요?]]쉰내가 나는 남자: 그래! 부암 63호! 그게 바로 이 네오 서울에서 유일하게 프록시마 β로 향하는 우주왕복선이지.
[[부암 63호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데요?]]
쉰내가 나는 남자: 북악산에 있는 정류장으로 가야하는데... 그것보다 자네들 돈은 있나?
[[아니요.]]쉰내가 나는 남자: 그렇지! 있었으면 여기서 청소부나 하고 있지는 않았겠지! 껄껄!
[[빨리 말이나 해주세요.]]
쉰내가 나는 남자: 큼큼. 을지로 3가에서 철물점을 하고 있는 김씨를 찾아가게.
[[김씨요?]]쉰내가 나는 남자: 그래, 김씨! 7년 전까지만 해도 그 김씨가 부암 63호의 기장이었어. 그 사기꾼한테 당하지만 않았다면 그런 꼴은 나지 않았을텐데... 쯧쯧.
[[빨리 찾아가 봐야겠다]]쉰내가 나는 남자: 좀 까다롭긴 해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이 내가 보장하지. 그럼 젊은이. 힘내게! 껄껄!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를 나갑니다.
핫도그: 빨리 철물점으로 가보자! 어서!
[[을지로 3가로 향한다]]남쪽으로 1시간 쯤 걷자, 표지판이 보입니다.
핫도그: 뭐야, 을지로 3가라고 적힌 표지판이 두 개 잖아?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간다.]]왼쪽 코너를 돌자 갑자기 이상한 로봇이 등장합니다!
로봇: 히히 강아지! 다 내꺼야!
로봇이 핫도그를 들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로봇을 따라 뛰어간다.]]조금 걸으니 으스스한 상가 지구가 나옵니다.
핫도그: 저기! 저 철물점인 것 같아! 어서 가보자!
[[철물점으로 다가간다.]]김씨: 아유, 멋쟁이는 무슨! 그건 그렇고, 그런 말이 돈다는 말이야?
당신의 아부에 김씨가 기분 좋은 듯 활짝 웃습니다.
[[당연하죠!]]거대한 우주선이 정류장에 다가가기 전부터 보입니다.
정류장 근처에 다가가니 셔틀 버스가 정류장 앞에 서있습니다. 어쩐지 오는 길이 힘들더라니. 셔틀 버스가 있었습니다. 물론 버스 탈 돈이 없으니 알아도 걸어왔겠지만요.
[[정류장 안으로 들어간다.]]구석에 숨어 인적이 뜸해질 때를 기다립니다.
자세히 보니 우주선이 커서 그런지 10번 홈에도 입구가 8개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5번 입구에 사람들이 적어지자, 경비원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합니다.
[[핫도그: 지금이야!]]핫도그 : 그런가?
핫도그가 미련이 남은 듯 10번홈을 힐끔 거립니다.
[[김씨 아저씨가 알려주신 경비원을 찾아가보자.]]
[[한 번만 도전해볼까?]]남자 : 형석이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거든. 뭣 모르는 애송이들이 찾아갈거라고. 그리고 너네가 딱 애송이잖니? 바로 알아봤지! 하하하
귀찮게 여기는 줄로만 알았는데, 전화까지 해줬을 줄이야.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것이군요.
[[(김씨 아저씨, 따뜻하신 분이었구나...)]]남자: 몇 년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말인데 들어줄 수 밖에 없더구나. 그래서, 너희 이름은 뭐냐?
[[저는 햄, 얘는 핫도그요!]]남자 : 햄? 핫도그? 웃긴 이름이구나! 하하하하하!
[[(웃음이 많으신 분이군.)]]
[[(왜 저러는거지?)]]경비원 : 여튼, 프록시마β에 가고 싶다고?
[[네!]]남자 : 여튼, 프록시마β에 가고 싶다고?
[[네!]]남자: 당돌한 녀석들~ 행색을 보아하니, 돈은 없고?
[[네... 없어요..]]
[[고개를 끄덕인다. (왜 저러는 거지..)]]남자 : 그래! 도와주마! 그래서 너네 이름이 뭐라고?
이름은 왜 또 물어보는 걸까요? 침착하고 인자한 줄 알았는데, 아닌 걸까요?
역시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햄이랑 핫도그요.]]남자 : 그래 그래. 햄하고 핫도그. 요즘 감시가 삼엄해졌으니까 좀 더 조심해야 한단다. 그만큼 나라도 더 도와주기 어렵다는건데... 아무리 부탁이라지만 아저씨가 맨 입으로 도와주지는 않겠죠?
무슨 속셈이 있는걸까요? 당신이 얼굴을 찌뿌립니다.
[[뭘하면 되는데요?]]남자 : 그래! 도와주마! 그래서 너네 이름이 뭐라고?
이름은 왜 또 물어보는 걸까요? 침착하고 인자한 줄 알았는데, 아닌 걸까요?
역시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햄이랑 핫도그요.]]남자 : 우주를 건널 강인한 마음...? 촤하하!!!
남자가 한참을 크게 웃어보입니다.
남자: 이건 장난이고, 사실 내가 프록시마β에서 정말정말 좋아하는 게 있거든?
[[그게 뭔데요?]]남자: 샴페인! 거기 가면 나 그거 한 병만 사와주라. 그거면 돼~ 내가 너네같은 꼬맹이 데리고 장사할 건 아니고.
핫도그의 누나만 만난다면 샴페인 정도는 구하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샴페인이라 다행이네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남자: 좋아! 그럼 너희! 짐 잘 챙기렴, 짐칸에 들어갈거니까~!
짐칸이라니 쉽지 않은 여행일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쉽게 도와주는 걸까요?
당신은 의심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남자: 2번 입구로 가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타고 그 아래 철문에서 10분 정도 기다리렴. 그럼 문이 열릴거야! 사람들이 그런 짐 내리는 건 죄다 기계로 해버려서, 사람이 없어~ 대신 짐이 썰물처럼 밀려올거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아, 깜빡할 뻔 했네. 이걸 주마!
[[남자가 건넨 티켓을 받는다.]]핫도그 : 자, 그럼 2번 입구로 가볼까?
[[어랏, 잠시만 뭔가 이상한데?]]핫도그: 뭐가?
[[김씨 아저씨는 7번입구라고 했잖아. 2번 입구가 아니라.]]출구의 문이 열려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얼른 들어가 숨을까?]]
[[조금 기다렸다가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어갈까?]]짐이 더 쌓이기 전에 들어가 숨었습니다.
핫도그: 아늑해서 좋다. 그치?
[[그러게.]]문 그 옆에 살짝 숨어있는 핫도그 와 당신.
잠시 후, 짐칸 앞쪽으로 짐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남자가 쏟아지는 짐을 조심하라고 했던 말이 바로 이거였군요!
안으로 바로 들어갔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짐이 모두 쏟아졌는 지 짐을 옮기던 컨베이어벨트가 치워집니다.
[[안쪽으로 뛰어들어간다.]]우주 저 멀리 날아가는 부암 63호.
지금은 어디쯤일까요?
지속되는 진동과 어둠에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답답하지, 핫도그.. 구멍을 조금 뚫어볼까..?]]
[[차라리 잠을 자야겠어...]]우주선이 추락합니다.
Game Over잠에 든 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잠시 후, 부암 63호가 프록시마β에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하차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도착했나 봐, 핫도그!!!]]컨베이어 벨트가 내려오고, 짐이 바깥으로 옮겨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짐칸이 비었습니다.
핫도그: 지금이야!
[[바깥으로 나간다.]][[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사람들은 하나둘씩 몸을 기계로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나아가 발달한 우주기술로 인류는 태양계 곳곳으로 이주를 시작했고]][[바이러스와 망가진 오존층을 뚫고 들어온 방사능으로 얼룩진 지구에는 국가라는 개념조차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망가진 지구에는 가난하고 연약한, 기계조차 되지 못한 사람들이 살아갑니다.]]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구, NEO 서울, 부암동.
당신은 오염지역을 청소하며 나오는 쓰레기들을 팔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밀린 집세를 내라는 독촉장이 문 앞에 잔뜩 붙어있습니다. 협박장이나 다름없는 독촉장을 보니 더 이상 집세가 밀리면 정말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단계 오염지구엔 아직 비싼 물건이 많이 남아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오염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 청소부들의 발길도 적기 때문에 귀한 물건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허름한 방호 청소복을 입고 5단계 오염지역으로 향한다.]]
[[설마 집세 좀 밀렸다고 뭔 일 있겠어?]]안 그래도 피곤했던 당신은 독촉장을 구겨 던져놓고는 다시 잠을 청합니다.
..
..
..
점점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더위에 눈을 뜬다.]]눈 앞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콜록콜록!]]밀린 집세에 화가 난 집주인이 집에 불을 질러버렸습니다!
[[망할 집 주인 같으니!]]연기를 계속 들이마셔서 그런지 정신이 점점 아득해져 옵니다.
당신은 버티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눈이 감깁니다...
Game Over집이 불길에 휩싸여 점점 타오르고 있습니다.
현관은 이미 불때문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창문이 있는 집에 사는 거였는데!]]개: 로봇이라니! 나는 살아있는 강아지라고! 자전거 조작? 유자차 조작? 아무튼 그런 멋진 개란 말이야!
얼마 전에 청소부들 사이에서 돌던 말하는 강아지 괴담의 정체가 바로 이 녀석인가 봅니다.
[[그래서 넌 누군데?]]핫도그: 집세? 그게 뭐야?
집세가 뭔지도 모른다니! 이런 개가 돈을 준다고 해봤자 도통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게 있어. 그건 그렇고 나는 돈보단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자기가 데려다 달라더니. 핫도그는 어딜 간 걸까요?
[[뒤를 돌아본다]]로봇이 부스터를 키자 너무 빨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핫도그-!!!
Game Over김씨: 뭐? 청담 박사장? 그 인간이 여기로 보낸거냐?
김씨가 고철덩어리를 뒤지더니 빠루를 들고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왜, 왜 이러세요!]]김씨: 왜 이러는지는 너희가 더 잘 알텐데, 이 첩자놈들! 그러고보니 박사장도 아니라 그 여자가 보낸거 아니야? 엉? 저리 꺼져!
김씨가 마구 빠루를 휘두릅니다!
[[으악!]]김씨가 휘두른 빠루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핫도그: 햄-!!
갑자기 눈 앞이 핑돌더니 몸에 힘이 빠집니다...
Game Over김씨: 그 여자! 너희 그 여자가 보내서 온 거지!
김씨가 고철덩어리를 뒤지더니 빠루를 들고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왜, 왜 이러세요!]]김씨: 그 여자! 너희 그 여자가 보내서 온 거지!
김씨가 고철덩어리를 뒤지더니 빠루를 들고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왜, 왜 이러세요!]]김씨 아저씨 : 뭐? 너 지금 프록시마라고 했냐?
[[아, 아니 그게...]]김씨: 그래, 그 빨간 머리... 그 여자만 아니었어도 나는 아직 우주를 날아다니고 있었을텐데..!
[[핫도그: 빨간 머리? 우리 누나도 빨간 머리인데!]]
[[ 힘드셨겠네요.]]김씨가 껄껄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김씨: 요놈들아 너희 그 프록시마 β에 가고 싶은 거 맞지?
[[네? 아, 아닌데요.]]김씨: 아니긴 무슨! 어디서 소문 듣고 찾아온 걸 거 아니야. 다리 절뚝 거리는 것도 거짓말인거 뻔히 보인다! 내가 여기 생활 하루 이틀 인 줄 알아?
호통이라도 칠 듯 하던 김씨가 갑자기 책장에서 무언가를 찾아 당신에게 명함을 건네줍니다.
[[명함을 받는다.]]김씨 : 에휴, 그래 뭐. 프록시마 너네가 가본다는데 내가 뭘 말리겠냐. 내가 졌다! 안쓰러운 것들.
누렇게 바란 명함을 만져보니 좋은 재질의 종이로 만들어졌는지 당신이 입고 있는 옷보다도 부드럽습니다.
지구 밖에서는 명함 하나도 이렇게 좋은 걸로 만드는 걸까요?
김씨: 내가 비행사 시절에 쓰던 명함이야. 북악산 정류장으로 가서 초록 모자를 쓴 경비원을 찾아. 김형철이 소개로 왔다고 하고. 자세한 건 그 경비원이 알려줄게다.
[[저희가 이런 걸 받아도 될까요?]]북악산 정류소로 향하는 길. 가로등이 모두 깨져 망가져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가 지고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걸어갑니다.]]그 험한 길을 얼마나 한참 걸었을까,
핫도그가 헉헉 거리며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핫도그 : 너 말 되게 잘 하더라?
[[뭐, 저런 사람들 심리야 빤하지.]]핫도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집니다,
핫도그: 정말
[[그래, 근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지금은 거지인걸.]]핫도그가 당신의 눈치를 살피더니 조용히 묻습니다.
핫도그: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돼?
[[별 거 없어. 흔한 얘기야. 어떤 악독한 여자 때문에 엄마가 물려준 모든 것들을 한 번에 빼앗겼다는 거? 그냥 그게 다야. 끝.]]오랜만에 그 여자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피같이 새빨간 머리에 눈이 커다란 여자.
핫도그: 힘들었겠구나.
[[뭐, 다 지난 일인 걸. 이젠 나도 프록시마β로 가는 길이 더 궁금해. 북악산으로 가보자 얼른.]]핫도그의 말에 갑자기 김씨의 얼굴이 흉악해집니다.
김씨: 뭐? 너 지금 뭐라고 한거냐? 빨간 머리가 누나라고?
[[아, 아저씨 그게요.]]김씨: 힘들었지. 여기 자리 잡는데도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김씨가 회상에 빠진 듯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김씨: 내가 애들한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아무튼, 너희 그 별이 천왕성과 해왕성 사이에 있다는 건 알지?
[[당연하죠. 그 티켓도 엄청 비싸다면서요?]]김씨: 너희 그 여자가 보내서 온 거지! 빨간 머리라면 그 여자밖에 없어! 그 여자 밖에 없다고!
김씨가 고철덩어리를 뒤지더니 빠루를 들고 당신에게 휘두릅니다!
[[왜, 왜 이러세요!]]정류장에 들어서니 1번홈부터 10번홈까지 모두 단정한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나란히 줄 서 거대한 문 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 안내 전광판이 보입니다.
<1번홈 상도 85호>
<2번홈 이수 44호>
.
.
.
<9번홈 부암 63호>
[[9번홈으로 향한다.]]9번홈으로 다가가니 유리창 너머로 당신의 컨테이너 집 30채를 모은 것보다도 거대한 부암 63호가 보입니다. 목적지가 멀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도 규모가 더 커다랗습니다.
10번 홈에도 부암 63호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핫도그 : 뭐야.. 이렇게 큰 우주선이었단 말야? 우리 자리 하나 좀 내주지.
핫도그가 사람들 사이를 기웃거립니다.
핫도그: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굳이 그 분을 찾지 않아도 그냥 몰래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그러게. 몰래 들어가볼까?]]
[[절대 안돼! 경비가 얼마나 삼엄하겠어.]]당신과 핫도그는 전속력으로 5번 출구를 향해 돌진합니다!
그 때!
[[찌릿!!]]전류가 당신의 몸을 타고 올라옵니다!
경비원이 편하게 자리를 뜬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미 전기구이가 되어 기절한 핫도그가 보입니다.
흐려지는 시야에 저 멀리서 뛰어오는 경비원이 보입니다.
잡히면 안되는데...
당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눈이 점점 감겨옵니다....
Game Over핫도그: 응!
핫도그가 기쁘게 꼬리를 흔듭니다.
당신은 구석에 숨어 인적이 뜸해질 때를 기다립니다.
자세히 보니 우주선이 커서 그런지 10번 홈에도 입구가 8개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5번 입구에 사람들이 적어지자, 경비원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합니다.
[[핫도그: 지금이야!]]핫도그: 그럼 그 경비원은 어디에 있는데? 너무 넓어서 감도 안 와!
경비원이 허름한 차림의 당신들을 유심히 보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빨리 결정해 움직여야할 것 같습니다!
[[초록모자라고 알려준 걸 보면 눈에 띄는 사람일거야. 괜히 움직여서 의심 받지 말고, 구석에 숨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려보자.]]
[[일단 돌아다니면서 생각해보자! 움직이면 답이 나오겠지!]][[당신과 핫도그는 외진 정류장에 숨어 초록모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숨어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초록모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부암 63호 5분 뒤에 출발합니다. 부암 63호 5분 뒤에 출발합니다."
안내방송에 핫도그가 놀라며 자리를 뱅뱅 맴돕니다.
핫도그: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빨리 숨어들어보자! 사람들이 다 탔을 때라 그런지 경비원도 안보이잖아!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보자. 숨어드는 거는 너무 위험해.]]
[[어쩔 수 없지. 해보자!]]기다려보았지만 초록 모자를 쓴 경비원은 지나가지 않습니다.
굉음이 들리고 부암 63호가 점점 멀어져 우주로 날아가 버립니다.
핫도그: 널 믿는 게 아니었는데... 나라도 혼자 갈 수 있었는데! 너 때문에 다 망했어!
핫도그가 엉엉 울며 사람들 틈으로 사라집니다.
Game Over당신과 핫도그는 전속력으로 눈 앞의 5번 출구를 향해 돌진합니다!
그 때!
[[찌릿!!]]핫도그: 그래, 너도 생각이 있겠지. 널 믿을게!
당신과 핫도그는 10번 홈 근처를 맴돕니다.
핫도그: 아저씨랑 아는 사이면 그 분도 오래 일하신 분이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지. 철물점을 하면서 안 것 같진 않았으니까.]]핫도그의 말에 당신은 생각에 잠깁니다.
식당에서부터의 기억을 되새깁니다.
[[(청담 박사장이 분명 김씨가 기장에서 쫒겨난 게 5년 전이라고 했었지.)]]
[[(청담 박사장이 분명 김씨가 기장에서 쫒겨난 게 7년 전이라고 했었지.)]]5년이면 긴 시간입니다.
일을 그만두었을 수도 있을 시간입니다.
하지만 승진을 할 수도 있었겠군요!
그때 핫도그가 급하게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핫도그: 뒤를 봐! 저 경비원 갑자기 우리한테 다가오고 있다고!
[[뒤를 돌아보니 경비원이 험악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7년이면 긴 시간입니다.
일을 그만두었을 수도 있을 시간입니다.
하지만...
[[(승진을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겠군.)]]초록모자 경비원은 이미 일반 경비원을 넘어 관리자급 경비원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돌아다니니 구석 자리에...
[[9번홈 관리자실이 보인다.]]당신이 도망가기도 못하게 경비원이 빠르게 다가와 당신을 붙잡습니다.
경비원: 너희! 표도 없어보이는데 여길 어떻게 들어온 거지! 청소부 수입으로는 탈 수 있는 비행선이 하나도 없을텐데! 표를 보여주시지!
당신은 주머니를 뒤적이지만 어디에도 표는 없습니다.
경비원: 역시 없는가보군? 여긴 너희같은 부랑자가 올 곳이 아니야!
경비원이 당신과 핫도그를 밖으로 끌고가려합니다.
[[운명을 순응한다...]]
[[벗어나려 애쓴다.]]여기서 발버둥 쳐봤자 바뀌는 건 없겠지요. 당신은 몸에서 힘을 뺀 채 질질 끌려나갑니다.
핫도그: 안 돼!!
부암 63호가 점점 멀어집니다...
Game Over당신은 벗어나려하지만 경비원은 꽁으로 하는게 아닌지 힘이 너무 강해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핫도그: 안 돼!!
부암 63호가 점점 멀어집니다...
Game Over관리자실 앞을 서성이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가 다가오는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잡히는 걸까요?
[[도망간다.]]
[[운명에 순응한다.]]당신과 핫도그는 전력을 다해 관리실에서 멀어집니다.
어느정도 멀어졌을 때쯤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구석에 숨었습니다.
[[(이제 어떡해야하지?)]]남자가 점점 다가와 당신의 어깨를 붙잡습니다.
남자: 너희!
[[눈을 꼭 감는다.]]당신이 다시 생각에 빠졌을 그 때 핫도그가 급하게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핫도그: 뒤를 봐! 저 경비원 갑자기 우리한테 다가오고 있다고!
[[뒤를 돌아보니 경비원이 험악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남자: 형섭이가 보내서 온 아이들이지?
생각과 달리 따뜻한 목소리입니다.
[[뒤를 돌아본다.]]인자한 인상의 중년 남자가 미소 짓고 있습니다.
남자: 아, 이제 초록 모자는 쓰고 있지 않는단다. 이래뵈도 이제 관리인이라서 말이지. 껄껄.
[[저희를 어떻게 아셨어요?]]남자: 가까이 와봐. 필요한 걸 알려줄테니까.
남자가 가까이 다가와 무언가를 속삭입니다.
[[귀를 기울여 본다.]]남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쓰는 티켓이다. 진짜는 아니지만 괜찮아. 경비원들이라고 해봤자 다 내 부하들이니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거다. 이걸로 입구를 통과하거라.
[[그런데 티켓이 있는거면 좌석에도 앉을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왜 짐칸이죠?]]남자: 내 부하들은 딱 입구까지니까. 비행선 안쪽은 다른 영역이란다. 그 안에서 그 티켓은 무용지물이야. 그러니 꼭 짐칸에 숨어야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핫도그 : 넵! 알겠어요!
핫도그가 남자에게 꼬리를 흔들어보입니다.
남자 : 그래! 애송이들, 그럼 행운을 빈다!
[[꾸벅, 인사를 한다.]]핫도그: 하지만 김씨 아저씨가 일을 그만둔건 7년 전이잖아! 어떻게 일일히 다 기억하시겠어?
핫도그의 말도 맞지만 김씨아저씨의 말도 잊히지 않습니다.
누굴 믿어야할까요?
[[남자를 믿기]]
[[김씨 아저씨를 믿기]]핫도그: 그래, 이게 맞다니까!
당신은 2번 입구로 향합니다.
험악한 인상의 경비원이 입구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남자가 준 티켓을 보여준다.]]김씨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챙겨줄 줄은 몰랐는데...
당신은 김씨를 믿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핫도그: 그래. 아저씨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거야. 7번 입구로 가자!
당신은 7번 입구로 향합니다.
험악한 인상의 경비원이 입구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남자가 준 티켓을 보여준다]]경비원은 티켓을 보더니 고개를 안쪽으로 까딱입니다.
이제 남자가 말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만 찾으면 됩니다.
[[핫도그: 햄...]]핫도그: 아무리 찾아도 계단이 보이지 않아! 어떡하지?
2번 입구가 아니었던 걸까요? 그 때 뒤에서 우주선 경비원이 다가옵니다. 경비원이 당신을 위아래로 훑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우주선 경비원: 표 보여주시죠.
[[남자가 건넨 티켓을 보여준다.]]우주선 경비원이 유심히 티켓을 살펴봅니다.
우주선 경비원: 뭐야, 이거 가짜잖아! 너희 뭐야!
우주선 경비원이 당신과 핫도그를 질질 끌고 나갑니다.
핫도그: 안 돼!
Game Over경비원은 티켓을 보더니 고개를 안쪽으로 까딱입니다.
남자가 말했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여기에도 있을까요?
[[핫도그: 햄!!]]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빠르게 계단으로 내려가니 남자가 말했던 철문이 보입니다.
[[주위를 경계하며 조심히 다가간다.]]그 때, 위에서 짐이 마구 쏟아집니다!
남자가 조심하라고 했던 것이 이거였군요!
짐이 감당되지 못할 정도로 계속해서 쏟아집니다.
핫도그: 햄! 햄! 나 여기 깔렸어! 살려줘!
핫도그가 계속해서 당신을 부르짖지만 당신도 짐에 깔려 움직일 수 없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핫도그의 소리가 멎습니다.
[[핫도그...]]당신의 머리 위로 캐리어가 떨어집니다.
머리에서 피가 흐릅니다.
점점 정신이 흐려집니다...
Game Over'철컹-'
창고의 문이 잠기고, 곧 굉음이 들려옵니다.
부암63호가 출발합니다!
[[휴- 다행이야.]][[당신은 우주선에서 내려 빠르게 정류장을 빠져나갑니다.]]핫도그: 우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진짜가 튀어나오는 듯한 홀로그램 전광판, 정신없이 움직이는 기계인간들...
프록시마 β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미래 도시 그 자체입니다.
핫도그: 지구랑은 너무 달라!
[[그러게. 나같아도 지구같은 곳은 떠나고 싶겠어.]]핫도그: 햄 저쪽으로 가보자!
신이 난 핫도그가 꼬리를 마구 흔들며 당신을 재촉합니다.
[[그건 그렇고. 그래서 너희 누난 어디에 있는건데?]]핫도그: 우리 누나?
[[그래, 뭐 아는 거 없어?]]핫도그: 그, 그게 말이지...
핫도그가 당신의 눈을 피합니다.
[[설마. 거짓말이었던거야?]]핫도그: 아니야! 우리 누나는 진짜로 있다고!
화를 내는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핫도그가 아는 것도 그닥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큰 도시에서 너희 누나를 무작정 어떻게 찾아. 뭐라도 아는 거 없어? 생긴 거라던가. 무슨 일을 한다던가.]]핫도그: 아!
핫도그가 눈을 크게 뜹니다.
핫도그: 우리 누나는 빨간 머리야! 빨간 머리!
[[너 지금 빨간 머리라고 했어?]]핫도그: 응!
빨간 머리라니. 그 여자가 또 다시 떠오릅니다.
혹시 그 여자가 핫도그의 누나인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설마요!
빨간머리가 아무리 드물다지만 세상도 넓은 걸요.
그렇지만...
[[핫도그, 혹시 너희 누나 눈이 올라간 편이니?]]핫도그: 어? 어떻게 알았어?
설마. 설마요.
[[다른 특징은 없어? 흉터라던가.. 문신이라던가.. 응?]]핫도그: 아! 있다!
[[(목덜미만 아니면...)]]핫도그: 목덜미에 큰 반점이 하나 있어!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설마, 설마 그 여자가 핫도그의 누나라니요.
지금까지 당신은 그 원수를 위해서 이 고생을 한 걸까요?
핫도그: 햄? 혹시 무슨 일 있어..? 표정이 무서워...
[[어?]]당신은 핫도그의 얼굴을 내려다 봅니다.
핫도그가 귀를 축 늘어뜨리고 당신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핫도그를 데리고 그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여자를 다시 만난다면 꿈에 그리던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돈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자를 다시 만나는 것은 너무 무서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를 만나 원한을 푸는 것도 옳은 선택일지 고민됩니다. 오히려 지금 꾸려온 것들 조차 다 잃게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이 결정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을 소중히 여기자. 돌아가는 거야.)]]
[[(과거를 정리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어. 여자를 만나러 가는거야.)]][[핫도그]][[아무것도 아니야. 너희 누나 어서 찾으러가자.]]핫도그: 응? 왜?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 수 있겠어?]]핫도그: 왜? 어째서? 왜? 같이 가자!
[[내가 말했던 악독한 여자, 기억나?]]핫도그: 당연하지! 그 여자도 내가 우리 누나한테 말해서...
[[그 여자도 빨간 머리야.]]핫도그: 어?
[[그 여자가, 너희 누나야. 핫도그]]핫도그가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핫도그: 서, 설마. 그럴 리가. 우리 누나가 왜...
[[그래서 너랑은 여기서 헤어져야 할 것 같아.]]핫도그: 헤어져? 헤어져야 돼?
[[응.]][[아니면 나랑 같이 갈래?]]핫도그: 너랑 같이? 어디로?
[[지구로.]]프록시마 β에서 기계인간이 되어 지구로 돌아간다면 청소부와는 다른 멋진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프록시마 β에서는 평범할 지 몰라도 지구에서의 기계인간은 누구보다도 우월한 존재니까요.
[[어때? 사이보그가 되어서 돌아가는 거야. 가서 너랑 나랑 재밌게 지내자.]][[핫도그: 그래도 나는...]][[핫도그: 우리 누날 찾고 싶어. 너한테는 끔찍한 사람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가족이니까. 그리고...]]핫도그: 왜 날 두고 프록시마 β로 떠났는지도 물어보고 싶어. 혹시 지구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걸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앞으로 나아간다니.
핫도그의 말을 들으니 당신도 복잡해집니다.
지금 지구로 돌아가는 것은 그저 회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를 만나 복수를 하지 않더라도, 여자를 만나 돈을 되찾지 못하더라도.
그렇더라도 여자를 만나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핫도그와 함께 여자를 만나러 간다.]]
[[기계인간이 되어 지구로 돌아간다.]][[그냥 같이 가자.]][[나는 지구로 돌아갈게.]]핫도그: 그렇구나.
[[아쉽지만, 여기서 헤어져아겠어.]]핫도그: 그래...
[[잘 지내고. 누나 잘 찾고.]]핫도그: 응. 나도 고마웠어, 햄. 안녕!
[[안녕 핫도그!]]당신은 핫도그와 헤어져 기계인간 수술을 해준다는 프록시마 β의 보건소로 향합니다.
보건소 직원: 기계인간수술때문에 오셨죠? 안쪽으로 바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직원이 당신을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까 했는데, 수술은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역시 프록시마 β는 빠르네요!
[[수술실로 들어간다.]]수술대에 누우니 의사가 다가옵니다.
의사: 이 순간 이후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실겁니다.
몸에 마취가 도는지 점점 정신이 흐려집니다.
의사: 잃는 것도 많아지겠지만요...
[[잠이 든다.]]서서히 마취에서 깨어납니다.
몸이 무거워진 기분이 듭니다.
눈을 떠보니 기계로 변한 당신의 몸이 보입니다
의사: 기분이 어떠신가요?
[[기분이요? 그게...]][[잘 모르겠어요. 좋은지... 나쁜지...]]의사: 그렇다면 성공이네요! 사이보그가 되기 위한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거든요.
[[네...]]의사: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이성적이여야 하니까요.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사이보그가 되면 기쁠줄 알았는데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구로 돌아가야만 할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이상 무언가를 바라는 감정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길을 잃은 것은 기분입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요?]]Ending 1. 기계 인간핫도그: 응!
여기서 계속 서있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걸어본다.]][[걷고, 걷고, 걷고.]]얼마나 걸었을까요? 핫도그가 숨을 헐떡입니다.
핫도그: 햄.. 조금만 쉬었다가자.
주변을 둘러보니 쉴 만한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의 빈털털이를 받아줄 숙소도 보이지 않습니다.
핫도그: 저 구석진 골목은 어때? 지구에선 저런 곳에서 많이 쉬었었는데...
[[그래, 우선 오늘은 저 곳에서 쉬자.]]핫도그: 응? 괜찮아? 그치만 우리 누나는...
[[나도 너희 누나를 만나봐야 할 것 같아. 앞으로를 살기 위해서는.]]핫도그가 잠시 당신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핫도그: 그래, 같이 가자!
핫도그가 당신을 향해 다시 꼬리를 흔듭니다.
여자를 찾기위해선 어디로 가야할까요?
일단 여기 가만히 서있는다고 달라지는 것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걸어본다.]]골목에 들어서니, 쿰쿰한 냄새가 훅 풍깁니다.
이곳이 프록시마 β의 슬럼일까요?
당신은 핫도그와 함께 앉을만한 자리를 찾아 둘러봅니다.
핫도그: 해, 햄...
앞서 걷던 핫도그가 얼음이 된 듯 굳어 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무슨 일이야?]]핫도그: 이 사람....
핫도그가 가리킨 곳에는
[[빨간머리의 기계인간이 쭈구려 누워있다.]]핫도그: 우리 누나 냄새야.
빨간 머리의 그 여자가 왜 이런 꼴이 되었을까요?
당신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떨리는 손으로 여자를 흔들어 깨운다.]][[당신!!]]여자가 비적거리며 일어납니다.
여자: 뭐야...?
[[당신 나, 나 기억 안 나? 살라미의 딸 기억 안나냐고!]]여자: 살라미...? 살라미? 그게 누구지?
여자는 멀뚱멀뚱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우리 엄마가 남긴 돈! 그거 다 뺏어갔잖아! 어디서 모르는 척이야!]]여자: 아... 그래서 날 찾아 온 녀석이구나? 너 같은 녀석이 한 두명이어야지... 일단 미안하다.
[[미안하다고?]]여자: 그래. 미안해.
그 악독한 여자가 순순히 사과하다니요.
[[당신 무슨 속셈이야?]]여자: 속셈이라니, 그런 건 이제 없어. 그냥 다 부질 없어졌을뿐이야. 기계인간이 되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니까.
핫도그가 옆으로 다가옵니다.
핫도그: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니...?
여자: 너 설마... 핫도그니? 네가 왜 여기에?
핫도그: 누나를 만나러 왔어. 날 실수로 두고가서 슬퍼하고 있을까봐...
여자: 네가 없어서 슬프다고? 그럴리가!
핫도그: 어?
핫도그가 당황스러운 듯 꼬리를 내립니다.
[[핫도그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려다 본다.]]누나: 감정이 없는데 어떻게 슬픔을 느끼니?
[[감정이 없다고?]]여자: 그래! 감정도, 욕망도 아무것도 없어. 기계인간이 되면 그런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사라지거든.
기계인간이 되면 감정이 없어진다니! 처음 듣는 말입니다.
[[자세히 말해봐.]]여자: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까 특별히 말해주지. 프록시마 β에서 기계화 수술을 받으면 감정을 잃게 돼. 이 별을 처음 만든 사이보그는 이성만이 남은 인간만이 완벽하다고 믿었거든.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성만을 가지고 있는 사회를 바란거야.
[[.....]]여자: 그걸 위해서 공짜 기계화 수술을 시작한거지. 사람들은 모두 기계인간이 되고 싶어하니까. 너도 나때문에 이곳에 온 것만은 아닐 거 아니야?
[[......]]여자: 프록시마 β는 부자별이지. 이성만이 남은 인간들이 부품처럼 일을 해가면서 최대의 부를 만들어내니까. 그리고 프록시마 β로 향하는 우주선은 부암 63호의 수익도 어마무시하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공짜 기계화 수술을 하고, 원하는 인간상을 계속해서 찍어내는 거야. 그런 무한의 굴레인거지.
[[.......]]여자: 나도 이 모든 것을 기계인간이 되고 나서야 알았어. 당연하지. 그 전까지 이 도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거든.
핫도그: 누나...
여자: 너희 가족이나 김기장...또 누가 있지? 청담에서 사업하던 사람도 있었고 아무튼 많은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돈으로 여기까지 왔어. 오로지 프록시마 β를 향해서. 기계인간이 된다면 누구보다 행복하고 우월한 사람이 될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여자: 감정을 잃으니 욕망이 없어지더군. 욕망이 없어지니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과거의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행동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
[[........]]여자: 그렇다고 지구로 돌아가기엔 글렀지. 너같은 사람들이 내가 아무리 기계인간이더라도 나를 가만두지 않을테니까.
핫도그: 그랬으면 내가 지켜줬을거야! 누나가 돌아왔다면!
[[핫도그.....]]여자: 너는 내가 뭐라고 계속 그러는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너는 그냥 버려진거라고.
핫도그: 어...?
여자: 혼자 살기 적적해서 잠깐 키워줬더니 개새끼가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았던거야?
[[당신 무슨...!]]핫도그가 충격받은 듯 털썩 주저 앉습니다.
여자: 하던 얘기나 마저하자고. 아무튼, 네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그래서 뭐지?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돈을 되찾아가기 위해서?
[[그건...]]여자: 돈은 나도 더이상 없으니 무리고... 복수 정도는 하게 해줄게.
[[어...?]]여자: 날 죽여.
[[뭐?]]여자: 죽이라고.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야? 자.
여자가 품에서 칼을 꺼내 당신에게 건넵니다.
여자: 기계인간이더라도 여기, 이 목의 연결부분을 절단해버리면 죽어버리지.
[[여자가 건넨 칼을 내려다 본다.]]여자: 난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없고. 이 세상을 살아갈 의미도 없어. 나는 기계인간이 되고도 아무런 임무조차 부여받지 못하는 존재니까. 그냥 여기서 너에게 죽어주는 것이 가장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는 거겠지.
여자가 당신을 종용합니다.
여자: 어서 찔러. 어서.
핫도그: 안 돼!!
[[핫도그...?]]핫도그: 누나를 죽이지 마!
핫도그가 당신 앞을 가로 막습니다.
[[너, 그런 얘기를 듣고서도 저 여자를 감싸는거야? 저 여자는 너를!]][[핫도그: 그게 아니야!]]핫도그: 널 위해서야! 누나를 죽이면 너는 더 불행해질거라고! 이건 누나만 편한 결정이야!
누나: 이 개새끼가 무슨...!
핫도그: 누나는 편해지고 싶으니까 너한테 죽여달라고 할 뿐이야. 그것도 자신이 베푸는 것처럼 말하면서!
[[..........]]핫도그: 누나를 죽이면 너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매일이 괴로울거야. 너는... 상냥한 아이니까! 네가 손에 피를 묻혀가면서까지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핫도그: 나는 이제 우리 누나보다 네가 더 소중해. 네가 어떤 목적이 있다고 하라도 여기까지 날 데려다준 건 너니까! 힘들게 나와 함께해준 건 너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앞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나는...]]여자: 하지만 그 가슴의 답답함은 어쩔 수 없겠지! 그건 복수를 이뤄야만 해결 될 수 있는 감각이야! 그 감각을 해소해야지만 너는 내일을 살 수 있다!
핫도그: 듣지마! 누나를 죽이지 않아도 너는 내일을 향해 갈 수 있어! 너 스스로만을 생각해, 햄!
[[나는 어떻게 해야...]]머리가 복잡해져옵니다.
이 여행의 끝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애초에 이런 끝을 알았다면 오염구역으로 향하지 않았을텐데...
..
..
[[.]][[그러나 후회해도 과거는 바뀌지 않겠지요.]][[결정의 순간입니다.]][[여자를 죽인다.]]
[[여자를 죽이지 않는다.]][[핫도그, 저리 나와.]][[칼을 멀리 던져버린다.]]핫도그: 햄!!
당신은 핫도그를 밀쳐내고 여자의 목덜미에 칼을 꽂아넣습니다.
여자의 목에서 스파크가 튑니다.
[[칼을 안쪽으로 세게 누른다.]]여자의 눈이 번쩍입니다.
여자: 드디어... 드디어 끝나는구나...
여자의 눈에서 빛이 사라집니다.
[[.....죽었나?]]여자의 몸이 축 쳐집니다.
핫도그: 햄...
핫도그가 당신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뒤돌아 골목을 벗어나버립니다.
[[칼자루를 놓는다.]]몸에서 힘이 쭈욱 빠져 바닥에 털썩 주저앉습니다.
여자는 죽었고, 복수는 끝이 났습니다.
[[엄마...]][[엄마 내가 복수했어. 그 여자한테... 내가 끝냈어...]]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
...
...
[[이제 당신은 어디로 가야할까요?]]복수는 끝이 났지만, 당신에게는 돈도, 핫도그도, 엄마도 그 무엇도 남지 않았습니다.
감정을 잃더라도 기계인간이 되어야할까요?
어떻게해서라도 지구로 돌아가야할까요?
핫도그는...어디로 떠났을까요?
그리고 당신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길을 잃은 아이가 된 듯 당신은 골목에 멍하니 앉아만 있을 뿐입니다.]]Ending 2. 복수[[나는 당신을 죽이지 않을거야.]]여자: 너...!
핫도그: 햄!
[[당신은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니까. 이렇게 끝맺는 걸로 충분해.]]당신은 뒤돌아 골목을 벗어납니다.
뒤에서 여자가 소리치는 것이 들리지만 무시하고 계속 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골목을 벗어나니 다시 빛나는 도시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제...]][[핫도그: 햄! 같이 가!]]핫도그가 헉헉거리며 당신을 뒤따라옵니다.
[[너...!]]핫도그; 나만 두고가면 어떡해! 같이 가야지!
[[너희 누나는 어쩌고 여기로 왔어? 너는...]]핫도그: 나는 이제 누나가 아니라 너를 따라가고 싶으니까! 이런말해도 될지는 모르지만...
[[모르지만?]][[핫도그: 나한테는 이제 네가 가족이거든.]]핫도그가 당신을 향해 밝게 웃으며 꼬리를 흔듭니다.
핫도그: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거야? 너도 기계인간이 될거야?
[[아니.]][[기계인간은 되지 않을거야. 나는 저 여자처럼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지구로, 집으로 돌아가자.]]핫도그: 지구로?
[[그래. 이제 엉망이 된 행성이지만 그 곳이 우리 집이니까.]]핫도그: 좋아! 집으로 돌아가자!
[[어떻게 다시 부암 63호를 탈 지 감은 안 잡히지만...]]핫도그: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우리는 둘이서 여기까지 이미 온 적도 있으니까!
[[맞아.]]당신은 핫도그를 향해 밝게 웃어보입니다.
핫도그: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해, 햄!
[[그래, 나도 잘 부탁해. 핫도그!]]Ending 3. 내일